나의 이야기

다리미 열로 옷에 향 스며들어… 귀 뒤·손목에선 금세 날아가… 바지·치마

소공동신사(쟁이) 2010. 10. 26. 23:02

다리미 열로 옷에 향 스며들어… 귀 뒤·손목에선 금세 날아가… 바지·치마 아래쪽도 좋아

향수는 귀 뒤, 손목에만 뿌린다? 대부분이 믿고 있는 향수 상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은은하게 향기를 지속시키는 방법은 따로 있다"고 말한다.

최근 '아름답게 나이 드는 법… 예쁜 서른, 섹시한 마흔'이란 책을 낸 뷰티 큐레이터 피현정씨는 "손목과 귀 뒤에 뿌리면 체온 때문에 향이 금세 날아가서 오히려 향수를 자주 많이 뿌리게 되는 역효과가 생긴다"며 "신체 아랫부분을 공략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바지나 치마 아랫단에 뿌리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 향기가 천천히 위로 퍼져 오랫동안 은은하다. 프랑스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도 허벅지 안쪽과 무릎 뒤쪽, 스타킹 위에 향수를 즐겨 뿌리는 사람 중 하나라고 한다.

피현정씨가 추천한 두 번째 방법은 다림질이다. 옷을 다리기 전 다림판에 미리 향수를 뿌려둔다. 그 위에 옷을 올려놓고 다리미를 살짝 뗀 상태에서 열을 주면 향이 옷에 가볍게 스며든다. 메슥거림이나 피로감 없이 향을 즐기는 방법이다.

클라란스의 백수현씨는 소위 '젠틀 퍼퓸샤워'라고 불리는 법을 추천했다. 머리 위로 향수를 가볍게 흩날리는 방법이다. "거울을 보고 머리 위쪽으로 살짝 뿌리면 향수에 섞여 있는 알코올은 자연스레 공중으로 날아가고 향수 입자만 머리에 떨어져서, 몸에는 가장 매력적인 향기가 남는다"는 설명. 이때 코트 같은 겉옷을 갖춰 입고 뿌리는 건 금물이다. 향수 입자가 자외선을 받아 변색하면 옷에 얼룩을 남길 수 있다.

랑콤 남성 향수모델로 활동했던 배우 클라이브 오웬이 애용하는 방법도 참고해보자. 그는 머리를 감을 때 마지막 헹구는 물에 향수 한 방울을 떨어뜨린다. 랑콤측은 "머리칼에서 나는 향기가 가장 자연스럽기 때문"이라고 했다.

흔히들 향수를 몸에 바를 때 손목으로 비비거나 문지르는 경우가 많다. 클라란스의 백수현씨는 "그렇게 바르면 제품 고유의 향이 변질된다"고 말했다. 몸에 톡톡 점을 찍듯 바를 것. 손목 대신 옷 소매 안쪽에 가볍게 찍어주면 향이 더욱 오래간다.